사람이나 동물은 자신이 먹어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단번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즉 자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먹거리를 한번의 경험만으로도 터득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먹는 행동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 사이에 어느 정도 시간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그들 사이에는 일정한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낙지볶음을 먹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배탈이 났다고 하자. 먹는 행동과 배탈이라는 결과 사이에는 시간적 차이가 존재하며 따라서 배탈의 원인으로 다른 요인이 작용하였을 수 있으나, 배탈이라는 결과를 낙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그걸 피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 쯤 있다. 이와 같이 특정한 먹거리와 그걸 먹은 뒤에 따르는 결과 사이의 관련성을 학습하는 놀랄 만한 재능을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라고 한다.

가르시아 효과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들이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음식은 심리적 측면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다. 지금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또한 이러한 식품에 대한 심리적 요소를 간과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건 아닐까?

자나깨나 식품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분야에 근무하거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제 고객의 심리까지도 '안전관리'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