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씩 1분에 100보씩 걷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적절한 운동 강도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예방의학저널을 통해 “평균 연령 32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97명을 러닝머신에서 걷게 해 산소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분에 100보씩 걷는 것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남성들은 분당 92~102보, 여성은 91~115보를 걸었을 때 심장 기능 강화에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시몬 마셜 박사는 “이는 조금 활기차게 걷는 것을 의미한다”며 “산보하듯이 걷는 것이 아니라 버스시간에 늦어서 서둘러 걸어갈 때의 걸음걸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운동 효과는 최소한 10분 이상 지속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10분에 1000걸음 걷는 것을 목표로 잡고, 이후 30분에 3000걸음으로 목표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국 엑스터대의 개리 오도번 스포츠 운동의학 강사는 “규칙적인 육체활동은 건강과 웰빙 삶을 위해 중요하다. 활기찬 걸음이 그 첫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1분에 100보는 건강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를 무조건 따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고 BBC는 18일 전했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켄 폭스 교수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에게는 힘든 목표치일 수 있다. 이들은 걸음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

문화일보(기사 게재 일자 2009-03-19 )